[개장전] 불확실성의 시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12.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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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여전하나 펀더멘털 불안감도

제로금리 시대를 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극약처방은 약효가 딱 하루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 공언에도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금융주의 실적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호·악재에 '일희일비'하는 현상을 다시금 확인한 셈이다. 경기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고 오래갈 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경기부양 정책들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실한 답을 못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면 사정이 썩 나쁜 것만은 아니다. 미 증시가 제로금리에 반짝 화답하며 급등한 전날, 기대만큼 오름세를 타진 못 했지만 60일 이동 평균선 돌파란 성과를 거뒀다.



외환시장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고점 대비 188원 급락한 수주닌 1325.00원으로까지 내려갔다.

외환시장의 안정세는 수급 여건 및 기업 실적 개선의 측면에서도 우리 증시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호재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이 증시엔 반짝 효과를 낳았지만 달러 약세 기조엔 분명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나 현재의 상황을 볼 때 아직은 시장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고 있다곤 보기 어렵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렇지만 미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나 최근 금리인하 깜짝쇼를 벌인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적어도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지금이 한 겨울임을 한치라도 잊어선 안 된다. 시장에 팽배한 불확실성의 근원인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기대감을 갖는 '센티먼트(심리)'도 중요하지만 '펀더멘털'의 불안감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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