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조신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축년인 내년에 ‘See the unseen’(누구도 못 보던 세상)이라는 슬로건처럼 못 보던 가치와 감동을 고객들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가장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조 사장은 “올해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소도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9월부터 SK텔레콤이 인수한 SK브로드밴드의 사령탑을 맡아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진 개인정보 유용사태 등을 수습해야했다.
조 사장은 그러나 올해 어려움속에서도 나름대로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조 사장은 이어 “올해 투자도 많이 했고, 텔레마케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통망도 대폭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의 올해 설비투자규모는 5100~53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이달 초 SK텔레콤 이동전화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 가입자가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유무선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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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가입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SK그룹 컨소시엄이 최근 3000억원 규모의 국방 통합망사업을 수주한 것도 대표적인 시너지 제고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조 사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목표 1조9300~1조9900억원 달성도 물 건너간 상황이다. 더구나 시장포화에 따라 내년도 가입자 경쟁은 더욱 치열할 공산이 크다.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따라 최근 임원 15명을 정리하는 등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조 사장은 이와 관련,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며 "그러나 직원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SK텔레콤과의 합병가능성에 대해서는 "SK그룹은 계열사간 협력구조를 잘 갖추고 있다"며 "우선순위에서 합병은 높지 않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조 사장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가 기본이 되는 상황에서 인터넷TV(IPTV)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며 "앞으로 3~5년내 유선의 대변혁 시대가 오고, 이는 TPS시장에서 누가 이기느냐의 싸움이다. TPS시장에서 1위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소처럼 우직한 경영을 표방한 조 사장이 여러 난관들을 뚫고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