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위기를 호기로 만드는게 훌륭한 경영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12.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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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총...주주 "신명나게 용기드리면 춤 잘출 것" 격려

17일 오전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 임시주총장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해상 (33,500원 ▲100 +0.30%) 빌딩 지하 1층 대강당. 자동차 부품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현대오토넷 (0원 %)의 합병승인 안건이 올라와 있어 그런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총 개회선언과 함께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 총회 성립선포 등의 절차가 이어진 뒤 합병안건 승인에 앞서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정 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경영환경 악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지만 임직원들은 주주 여러분께 약속드린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한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져 세계 자동차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아 치열한 생존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전제했다.



정 사장은 "한국 자동차산업도 내수와 수출 모두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으며 결국 감산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현대모비스는 이런 경영환경에 대비해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는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회사는 도약을 위한 중요한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주들에게 호소한 뒤 '합병승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정 사장이 합병승인 안건을 상정하려 하자 한 주주가 일어났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엄청나게 어렵고 내년이 어떻게 될 건지 (알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과거 10여년 전에 현대모비스 주가가 3000원 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반석위에 올려놓은 경영진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위기를 호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훌륭한 경영진이라고 생각하고 현 경영진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매수청구권 비용문제 등 난제가 남아있기 하지만 기회가 호기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어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명나게 용기를 드리면 춤을 잘 출 수 있다고 한다"며 "이번 합병이 현대모비스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바라면서 (주주들 모두가) 박수로 원안대로 합병건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격려했다.

이 주주의 성원 때문인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건은 반대의사 표명이 없이 주총장에 모인 주주들의 박수와 함께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주들이 힘을 실어준 것 아니겠냐"며 "이번 합병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부품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남아있는 절차를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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