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로금리, 단기 호재..추세 상승 의문-IBK證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2.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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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17일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대규모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주식시장은 정책 랠리,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물경제 침체라는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중장기적인 추세 상승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다만 원·달러 환율 인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윤창용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제로금리라는 파격적인 선택은 여타 국가들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폭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대규모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실물경제 침체라는 악재가 해소돼야 한다는 평가다. 또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달러화의 추세적인 약세 전환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다.



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재현되는 모습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 유럽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는 사라졌고 이미 상당 부분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청산된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엔화 강세가 심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 기준금리 목표치를 0.0~0.25%로 결정,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제로금리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다.


이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향후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지가 없는 점을 감안해 통화정책 결정 이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강력한 유동성 공급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연준은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정부지원기관이 발행한 공채 및 모기지유동화 증권을 대량으로 매입할 것이며, 장기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이러한 연준의 유동성 공급 방식은 과거 일본은행이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2000년대 초에 실시했던 통화정책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조치를 도입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다. 윤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금리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자 통화량 자체를 대폭 늘려서라도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역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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