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준은 기존 1%이던 목표금리를 0∼0.25%로 하향, 사실상 '제로금리'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1954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 금리 바닥…시장 전환점될까 = 해리스 사설은행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연준이 디플레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뭐든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왔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을 꺼려해 유동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면서 "(제로수준의 금리로) 모기지 대출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면 주택시장을 지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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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일링턴 자문의 휴 존슨 회장은 "연준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왔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위기는 여전하다"며 "파격적인 금리인하가 약발이 먹힐지, 신뢰가 회복되고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되찾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존슨 회장은 "답은 아무도 모른다"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을 수 있지만 마법처럼 한순간에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 연준, 더이상 내줄 게 없다 =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만큼 내렸기 때문에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바닥을 때렸다"고 말했다.
애블린 CIO는"기준금리의 변동 범위를 정하긴 했지만 사실상 연준의 탄약이 떨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쉬 샤피로 MF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우울한 경제 전망에 취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과 경기 침체가 지속될 기간과 침체의 깊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