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1급 고위직도 전원사표 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12.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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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1급 일괄사표 이어 고위공직자 인적쇄신 본격화 전망

국세청 1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내 1급인 정병춘 차장을 포함, 김갑순 서울국세청장, 조성규 중부국세청장 모두 지난 주말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1급 고위공직자의 사표 제출은 교육과학기술부 1급 고위공무원 7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알려져 고위공직자의 인적쇄신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교체될 1급 3개 직위 후임 선정을 위해 각 직위별로 2명의 후보, 총 6명의 명단을 청와대 등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후보자는 강성태 국제조세관리관, 이현동 조사국장, 허병익 부산국세청장, 김창환 근로소득지원국장, 이승재 부동산납세관리국장, 조홍희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상당수가 TK(대구 경북)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과부 본부 및 산하기관의 1급 간부들도 15일까지 안병만 교과부 장관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표 제출은 안 장관이 12월 정기인사를 앞두로 제로베이스 인사를 실시하기 위해 1급 직원들에게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교과부, 국세청 1급공무원의 사표제출은 공무원 조직을 일대 쇄신하려는 정부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공무원 조직에 대한 불신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급공무원의 사표제출이)전 부처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약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교과부의 1급이상 고위공무원 7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은 교과부 차원에서 안병만 장관의 책임과 판단 아래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교과부 뿐만 아니라 전 부처를 대상으로 1급 이상 공무원들의 일괄사표를 받을 것이라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국세청 1급 공직자의 일괄 사퇴에 대해서도 "연말인 만큼 여러 가지 인사요소가 생길 때가 된 것 아니냐,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달 초 일선 세무서장을 대상으로 갑작스럽게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상률 청장 취임 당시 능력본위의 인사 방침 아래 관행적이던 명예퇴직이 중단됐지만 갑작스럽게 30여명에 해당하는 세무서장들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것.

당시 국세청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인적쇄신 방침이 국세청을 필두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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