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전망대로라면 수출 상황이 2001년 12.7% 감소한 이래 가장 나빠지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집중 전략을 펼 경우 수출 증가율을 '플러스'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2009 경제운용 방향'에서 수출증가율은 올해 14.5%에서 내년 0% 내외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전년 동기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마이너스(-18.3%)로 돌아섰으며 이달 수출도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간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을 막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올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플랜트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기계류 수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최근들어 크게 상승해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데다 일부 업종은 경쟁국의 산업 기반이 최근 붕괴돼 우리 기업들이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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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관계자는 "섬유 업종의 경우 최근 중국업체들이 많이 망가져 우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침체로 전체 '파이'는 줄어들겠지만 우리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년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 둔화로 올해보다 5% 감소해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올해 130억달러 이내 적자에서 내년 6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역수지에서 운임과 보험료를 제외하고 본선인도 가격(FOB가격)으로만 산출한 상품수지는 올해 올해 60억달러 내외 흑자에서 내년 2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서비스수지와 소득·경상이전 수지 등 '상품외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120억달러에서 내년 100억달러 내외로 줄어 전체 경상수지는 올해 60억달러 적자에서 내년 100억달러 이상 흑자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