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B양대산맥, 끝나지 않는 고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12.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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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상장 후 첫 적자 전망..모간스탠리도 적자 예상

'화려한 날은 가고…'

미국 투자은행(IB)의 '마지막 자존심'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4분기(2008년9월~11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위기의 직격탄을 간신히 피하고 생명 연장에는 성공했지만 은행지주회사 전환후 처음 받아들 '성적표'들은 초라하기 그지 없을 전망이다.

◇IB 양대산맥의 굴욕, 최악의 실적=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현지시간으로 각각 오는 16일과 17일에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금융 위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지만 1999년 상장 후 첫 적자라는 굴욕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주당 2.62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4달러대의 순손실 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간스탠리는 골드만삭스의 주당 순손실 예상치로 각각 4달러와 4.45달러를 제시했다.

사모펀드 상업부동산 등 투자 부문에서 부실이 불어나면서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에서는 주당 23센트의 순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후 올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금융위기의 파고를 뛰어넘지 못하고 또다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B, 이대로 몰락하나=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4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됐던 일인 만큼 향후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사회생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이대로 몰락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살아남기 위해 우선 지주사 변신을 단행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승인받고, 상업은행 업무를 영위하게 됐다.

월가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예금을 수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한 반면 고수익 기반을 상실했다는 점에서는 실적 개선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주사 전환에 임하는 양사의 전략이 엇갈려 어느 쪽이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 잡을 지도 관심사다.

골드만삭스는 지주사 전환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인 IB의 비중을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인 반면 모간스탠리는 예금과 저축을 포함한 완전한 은행 상품을 제공하는 등 은행 업무를 보강할 예정이다.

한편 부진한 실적 전망에 양사의 주가도 하락세다.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6일 연속 떨어지며 66.46달러에 마감됐다. 모간스탠리도 이틀째 하락하며 13.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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