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기, 급한 불은 껐다"(종합)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12.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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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3%… 新빈곤층 대책 강구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내 경제위기와 관련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 외환위기의 급한 불은 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현재 우리는 2∼3%에서 버티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 정례회동에서 "앞으로도 계속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돼 우리가 잘 대응해 나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대표와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면서 "한중일 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112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추가로 갖게 됐다"며 "내년에 실물 경기 침체가 오면 유동성 위기가 올 수도 있는데 선제적으로 외환 보유액을 확보한 것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 "만약 내년 상반기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그 때가서 조정하면 된다"며 "다만 현재 우리는 2∼3%에서 버티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재정지출을 과감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 일국 내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외국사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 체질을 더 건강하고 날씬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개혁의 고삐를 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근로 보장, 불필요한 여러 근로조건 등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대를 갖고 살빼기를 해야 한다"고 밝혀 노동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외환위기때 실직자가 생기듯 금융위기로 빈곤층이 생길 것"이라며 "이에대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 공기업 등에서 고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삭감토록 해서 그 여유분으로 청년들의 일자리를 나누는 정책을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불필요한 정치비용을 없애고 경제가 잘 돌아가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불필요한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것은 잡아 넣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안경률 당 사무총장, 차명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아침 7시 30분부터 9시10분까지 진행된 회동 이후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20분간 독대를 가진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여권 재편 등 정무적인 얘기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그러나 "개각의 '개'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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