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반전을 예고하는 몇몇 경제지표들

박문환(샤프슈터) 기자 2008.12.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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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5>옥녀봉 정상의 소나무(2)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표들에게서도 중요한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물론 지표에는 후행성 지표가 있고 선행성 지표가 있다. 소비나 혹은 고용지표들 처럼 후행적으로 확인되는 지표들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선행성 지표들에게서 의미 있는 모습들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단서...지표들이 주는 미미하지만 확고한 메시지

가장 중요한 것이 M2 증가율이다. 얼마전에 선행지표에서 1/3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M2 증가율이라고 했었다. 그만큼 시장을 선행한다는 말이 되는데 과거의 기록들을 추적하면 M2 증가율이 주식시장을 약 2~3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9월과 10월의 M2 증가율이 상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11월이나 12월에 이미 바닥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M2 가 증가했음에도 경기선행지수는 다른 요소들이 더욱 악화되면서 여전히 상승전환에 어려움을 보이고는 있지만 말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기 선행지수에서도 M2 증가율을 잘 체크해볼 일이지만 이번에도 만약 증가했다면 수축만 되고 있던 유동성이 서서히 돌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택시장도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주택시장이라기 보다는 모기지 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기지 신청건수는 분명히 주택시장의 선행지표였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급격한 조정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모기지 신청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모기지 신청건수는 지수를 1~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좀 더 빠르게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과거를 예를 들면 미국은 지난 2007년 10월에 고점을 만들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기지 신청건수는 7월에 고점을 만들었었다.



즉 당시에는 3개월이나 선행해서 움직였는데 아마도 현재 위기의 시작이 모기지 위기로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아직은 신규 신청에 비해서 리파이넨싱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주택시장이 돌아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과거의 기록들을 토대로 해서 추정을 한다면 모기지 신청건수가 이제 막 돌아섰다는 것은 향후 1~2개월 안에 지수의 바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 주 목요일 마감한 스프레드 가격도 중요한 단서가 아닌가 싶다. 스프레드 가격이라는 것은 현월물과 익월물과의 차이를 말한다.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당연히 이자율과 배당 그리고 잔존기간에 따라 변화한다.



물론 이번 해에는 사실 상 모든 기업들의 매출을 추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상적 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 배당액 역시 추정치를 구해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아무리 예상 배당을 보수적으로 잡는다고 해도 -0.3의 스프레드 가격은 익월물의 명백한 고평가가 된다.

그럼 이런 스프레드의 고평가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를 분석해보면 외인들의 스프레드 매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현재의 월물을 매도하고 익월물을 매수하는 거래가 시장의 스프레드 가격을 약간은 비정상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여느 때와는 다른 부분이었다.

스프레드 거래는 이론가와의 괴리가 생겼을 때 차익을 남기기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만기일 이후의 시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을 때에도 스프레드 매수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즉 현재 매수포지션을 익월물로 롤오버 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거래에서 스프레드 매수가 있었다는 것은 만기일 이후의 상황을 좋게 보는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한다.

지난주 만기에 있었던 외국인들의 스프레드 매수는 지난 2006년 12월 물에서 3월 물로 넘긴 이후 근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7년도는 일 년 동안 아주 강한 상승을 했었다. 당시에 외인들의 스프레드 매수 이후에 2007년도 중반부터 사실상 컨트리 와이드의 문제로 모기지 문제는 시작되게 되었고 이후 외인들은 주로 스프레드 매도만을 해왔었다.

그런 외인들이 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스프레드 매수를 했다는 것도 작지만 하나의 긍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단서는 달러화의 하락이다. 특히 지난 주 목요일 우리의 금통위가 금리를 100BP 나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원 달러 환율은 그날에만 35원이 내렸다.



지금까지 달러화 경색의 주요 원인이 무었이던가?

달러화에 대한 강세 요인이 생겨서가 아니라 단지 위험의 고조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져서 일 뿐이었다.

엔화와 마찬가지로 달러화의 흐름은 이제 펀더멘틀 보다는 시장 위험의 수준에 의해 더 많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화가 강하게 하락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위험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엔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위험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고 단지 달러화를 마구 찍어냄에도 불구하고 수급적 요인을 이길 정도로 위험이 크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 정도로 해석을 해야할 것이다.

앞서 거론했었던 본원통화의 증가가 총통화의 증가로 바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위험의 감소라면 달러화의 약세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옥녀봉 정상에 소나무들...

주가가 급락을 거듭했던 지난 수개월 동안 시장에 집중하느라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보기가 안되었던지 필자의 아내가 억지로 이끌고 매주 아침 일요일 청계산에 오르고 있다. 아직 매봉까지는 힘이 달리고 옥녀봉에 만족하고 있는데...

정상 산등성이 길에 접어들면 떡갈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살고 있다. 산등성이를 타고 걷다 보면 이들 모습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커다란 쟁반을 비스듬하게 세워둔 것처럼 소나무들은 모두 남쪽을 향해 그 가지를 펼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필자는 옥녀봉 주변에서는 어느 방향이 남쪽인지를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나침반이 없는 어두운 하늘이라고 해도 이들을 통해서 정확한 방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옥녀봉의 정상이 아니라면 소나무의 가지들이 일사분란하게 모두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소나무 가까이에서는 모든 가지가 남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 작게 뜯어 보면 방향을 알기 어렵다.

즉, 정상을 따라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 보다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게 되었고 비교적 소나무를 멀리서 볼 수 있었던 것이 전체적인 그들의 생김새를 정확하게 알게 해준 것이지 사실 산등성이 길이 아니었다면 정확한 방향성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소나무들은 언제나 산 속에서 우리에게 방향성을 잘 알려준다. 하지만 관심이 없다면 그 방향성을 알기 어렵다.



시장도 반전의 시기가 되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메시지를 주려 노력을 한다. 단지 그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뿐이다.

물론 시장도 단순히 하나 하나의 재료를 해석해서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시장도 좀 더 큰 시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멀리서 볼 필요가 있다.

앞서 거론했었던 10월의 반등에는 없었던 여러 가지 우호적인 재료들이 있는가 하면 또한 여러 가지의 악재들도 서로 어우러져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지난 주 내내 빅3의 의회결정을 두고 시장의 방향이 엇갈렸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주중에 거론을 했었지만 자동차 문제는 쉽게 통과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결국 통과될 것이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필자가 오바마의 참모라면 지금은 빅3를 결코 의욕적으로 살리지 않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다.(물론 이것은 지금 당장 구제안이 통과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오마바의 참모라면...이라는 가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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