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과 한국운용 하나UBS 삼성투신 등이 '폰지 사기'의 희생양으로 확인됐다.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의 증권사에 73억 달러를 투자한 헤지펀드 '페어필드 센트리'에 국내 금융사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학연금관리공단은 이날 한국투신(59억원)과 하나UBS(65억원)을 통해 모두 124억원을 페어필드센트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이어 "이번 피해에 대해서는 운용사의 투자과정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서로 협조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투신도 국내 기관의 자금을 일부 투자했다. 삼성투신 한 관계자는 "당초 페어필드 센트리에 70억원을 투자했지만 기관투자가의 요청으로 30억원을 중도 환매했다"며 "현재 투자잔액은 4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주말연휴라서 15일이 돼야 40억원에 대한 손실규모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0억원이 전액 손실처리 될 것인지 아니면 일정액이라도 환급받을 수 있을지는 판가름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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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페어필드 센트리의 운용능력을 감안할 때 이번 폰지 사기의 희생양이 됐다는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라고 인정했다. 페어필드 센트리는 이번 매도프의 사기극이 드러나기 전까지 연 8~10%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국내투자자들에게 제시, 2005년부터 국내 운용사의 헤지펀드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들려줬다.
이 관계자는 "페어필드 센트리는 그동안 손실이 전혀 없었던 헤지펀드라서 미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며 "페어필드 센트리가 매도프의 폰지사기에 넘어간 현실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