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美사기피해사에 124억 간접투자"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8.1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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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와 달리 직접투자 안했다"

사학연금관리공단은 미국에서 벌어진 '폰지사기' 피해사인 헤지펀드 운용사 '페어필드 센트리'에 4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손실을 입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다르다고 해명했다.

주성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1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사학연금은 지난 2007년부터 수익률 제고와 자산배분을 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리기 시작했고 그 해 3월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에 해외 주식(헤지펀드 포함)의 위탁 운용을 맡겼다"며 "이중 한국투신운용 59억원과 하나UBS자산운용 65억원을 합쳐 총 124억원이 페어필드 센트리의 헤지펀드에 재간접식으로 투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이사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달리 사학연금은 해외에 한 번도 직접투자를 한 적이 없으며 피해 금액 역시 전액 손실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해선 신중히 접근하기 때문에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 능력을 따져 운용을 맡기는 방법을 선택해 왔다"며 "국내 대안투자를 할 경우에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복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할 때만 직접 투자한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이번 피해 과정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협조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주 이사장은 "펀드 수익률과 투자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페어필드 센트리는 1991년부터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둔 우량한 회사"라고 덧붙였다.

한편, 폰지사기란 고수익으로 투자자를 현혹해 투자금을 끌어들인 후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주는 다단계 사기수법이다.


페어필드 센트리를 통해 폰지사기를 벌인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70)는 미국 나스닥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1960년대 이후 주식중개회사를 운영해 온 월가의 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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