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G 멤버들이 14일 함께일하는재단과 협약식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 맨 왼쪽이 고영 SCG 대표 ⓒ함께일하는재단
24명의 전문가가 21명의 대학생 인턴과 함께 일한다. 총 인원 45명. 어지간한 컨설팅사가 부럽지 않은 인력구성이다.
이 조직의 이름은 소셜컨설팅그룹(Social Consulting Group). 줄여서 SCG라 불린다. 이미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이름이다.
이 소문이 알음알이로 퍼지면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24명의 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전문가가 모이자 한 수 배우고픈 대학생 인턴들이 하나둘 모였다. 전문가들이 선한 씨앗이 된 셈이다. 어떤 매력이 전문가들을 끌어들였을까.
첫 전문가 자원봉사자이자 SCG 대표를 맡고 있는 고영 책임 컨설턴트는 '즉각적 즐거움'과 '자기 계발'을 매력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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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자기 직장의 현장에서 배운 노하우를 사회적기업 현장에 적용해서 바로 성과를 본다는, 즉각적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 자신의 현업에서 업무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기업가와 고민을 공유하다보면 CEO들처럼 거시적 시야를 가질 수 있거든요."
고 대표는 "업종별 프로보노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참여하도록 해 누구든 사회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CG의 목표"라고 말했다.
여기서 프로보노란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프로보노퍼블리코(ProBonoPublico)'의 줄임말이다. 주로 의사, 변호사, 컨설턴트 등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SCG는 지난 14일 함께일하는재단(이사장 송월주)과 ‘(예비)사회적기업 프로보노 협약을 맺었다. 프로보노들과 사회적기업, 혹은 예비사회적기업을 매칭해 사회적가치를 만들기 위한 회계, 자금조달, 마케팅 등 경영 기반을 함께 만들자는 것이 협약의 내용이다.
내년까지 SCG의 목표는 참여 프로보노를 100명까지 늘리고 5대 광역시에 지부를 설립하는 것, 또 업종별 사회적기업 성공모델과 사례를 전파하는 것이다.
컨설턴트, 애널리스트, 회계사 같은 전문직은 안 그래도 업무 강도가 높은 터. 쉽지 않은 목표다.
"저희는 일요일 아침 9시 30분부터 자원봉사를 진행합니다. 쉬어야할 공휴일에 일을 하는 겁니다. 누군가를 돕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그만큼 크니까 할 수 있는 일이죠. 내 영역에서 재능기부를 하면 그 경험이 내 직업에서 성과 높이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SCG는 올해부터는 주로 예비 사회적기업을 선택해 컨설팅하고 있다. '참신나는옷', '페어트레이드코리아','공부의신', '이로운몰' 등 같은 사회적벤처들이 선택 받은 고객들이다. 앞으로 SCG의 선택을 받으려면 어떤 요건이 필요할까?
"사회적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동통합형 기업들은 창업단계부터 지배구조, 경영시스템을 체계화시킨 다음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국가 지원 등 예산 지출을 줄일 수 있거든요. 이로운몰처럼 시장혁신을 통해 사회적 시장을 만드는 벤처들도 꾸준히 지원할 겁니다. 혁신 자체가 사회적 가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