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재 취업자(2382만명) 수의 10분의 1을 넘는 숫자로, 내년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경우 이 같은 사람들의 수는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우리나라의 공식 실업자는 7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7000명 늘었다.
11월 현재 학원 등을 다니지 않으면서 혼자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은 34만2000명이다. 여기에 학원을 다니면서 취업을 위해 공부 중인 사람은 21만명. 이 둘을 합친 취업준비생은 55만2000명이다.
이처럼 실업자(75만명)에 취업준비생(55만2000명), 구직단념자(12만5000), 그냥 쉬고 있는 사람들(132만7000명)까지 모두 합친 '사실상 백수'는 현재 275만4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3000명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내년 일자리 사정이 올해보다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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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12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하면서 내년 일자리 증가폭이 4만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4만개에 비해 10만개 줄어드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인력운용이 극도로 보수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사실상 '고용 빙하기'에 접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내년 1월 이후에는 '실업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은 지난 9월 4.5%에서 10월 3.1%로 낮아지는데 그친 반면 생산지수 증가율은 9월 6.1%에서 10월 -2.9%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그만큼 설비와 인력을 줄일 필요성이 커졌음을 뜻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설비가 크게 남아도는 상황이 발생하면 늦어도 3개월 내에는 인력 감축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