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람알앤씨는 12일 M&A 건이 종결됐다고 발표했다.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던 정만현씨를 자회사인 우원이알디, 대상 등의 등기이사로 선임해 경영에 일부 참여시키고, 김기영 회장이 보유 중인 우원이알디 지분을 일부 매입할 수 있는 콜 옵션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봤다는 것이다.
휴람알앤씨 경영진도 이번 싸움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휴람알앤씨는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정씨의 공격적 매수와 M&A 선언으로 4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10일 장중 1995원까지 오를 정도로 폭등했다. 휴람알앤씨도 대주주인 김기영 대표의 지분을 늘려서 맞서겠다며 M&A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M&A를 믿고 투자에 나선 일반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이 기간 휴람알앤씨는 실패할 뻔 했던 유상증자를 성공했다. 휴람알앤씨는 2일 실시한 2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22%의 청약률을 보였다. 60억원 정도가 청약된 것. 이후 10일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에서 62.5%의 청약률을 기록, 131억여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액면가(500원)를 밑돌던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대규모 자금모집을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는 액면가로 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