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두산주류 인수전..롯데 '도전장'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2.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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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사모펀드 vs 롯데 대결...GS-디아지오는 불참

롯데그룹이 소주 '처음처럼' 생산업체인 두산주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롯데그룹은 12일 "두산주류 매각과 관련 오늘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번 입찰제안서 제출에 대해 "두산주류 인수를 위한 검토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치블루'로 양주사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두산주류 인수를 통해 주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부회장도 최근 열린 롯데장학재단 기념행사에서 두산주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신 부회장은 이전만 해도 글로벌 경기 악화에 M&A는 어렵다며 M&A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노코멘트"로 발언 수위를 바꿔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롯데는 막강한 자금력과 기존 유통망을 통한 시너지 효과 때문에 두산주류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다.

전국의 유통망과 기존 음료 사업은 물론 스카치블루로 위스키 사업도 펼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막강한 인수 후보인 롯데가 두산주류 인수를 위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사모펀드 이외에 두산주류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GS그룹과 위스키 윈저 등을 취급하고 있는 주류회사 디아지오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에서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GS리테일 허승조 부회장은 "GS는 주류업은 안 한다"며 편의점 등 유통사업을 해도 시너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측도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의 입찰 참여로 두산주류 인수전은 롯데와 MBK파트너스, 어피니티 등 3~4개 사모펀드와의 대결로 가닥이 잡혔다. 맥쿼리 PEF, 보고펀드, MBK, 어피너티 등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두산측은 "비밀유지조항으로 누가 입찰에 들어왔는지 밝힐 수 없다"며 "우선협상자 선정도 다음 주가 될지 그 다음 주가 될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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