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에서 '몇 조' '몇천억' 등의 어마어마한 숫자가 마치 '흥정'하듯 오간다. 이 '숫자'를 토대로 여야간 예산안 협상을 정리했다.
여기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형님 예산'과 '4대강 하천 정비 예산'도 포함된다. 민주당은 당초 3조원 삭감을 주장했다. 그러다 1조원으로 요구를 낮췄고 최종안으로 8000억원 삭감을 정했다.
◇형님예산 4373억원 = '형님 예산'은 포항지역 SOC 예산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지역이기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예산이 '급증'한 게 민주당의 반발을 불러왔다.
포항 인근 SOC 예산은 4373억원. 이는 지난해(2274억원)에 비해 95%나 증가한 규모다. 민주당은 대통령 고향에 대한 지나친 배려라며 1000억원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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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나라당은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용이라며 맞서고 있다. '대운하 전단계 사업'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4대강 정비 예산은 모두 1조6000억원이다.
◇4조3000억원 =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또다른 숫자다. 경제 위기 한판 속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4조3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자는 주장이다.
이중 이번 예산안에 필요한 것은 2조원. 나머지 2조3000억원은 추경예산에 편성키로 여야간 합의를 하자는 게 민주당의 요구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민 지원 예산은 세부 조정할 수 있지만 추경 편성까지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