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금융 지원검토는 '시의적절'-하이證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2.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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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구제안 합의는 파산보다 현대·기아차에 유리

하이투자증권은 정부의 차 할부금융 지원 검토는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11일 "최근 실물경기 침체, 소비심리 악화에 할부금융 문제가 더해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지금은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피탈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면서 할부금융영업이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대캐피탈 정도만 제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최근 심사를 크게 강화하면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할부금융에 지원을 검토하고 잇다는 언급은 현 자동차시장의 문제점을 이해한 시의적절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10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자동차업종의 경우 생산업체나 부품업체에 대해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할부금융에 자금을 넣고 개별소비세를 낮추는 방식이 낫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여론의 부담은 문제로 남는다"며 "결국 업계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정치파업 자제와 인력 전환배치, 생산라인 조정, 국내외 공장간 생산물량 조정 등 생산의 유연성 확보라는 최소한의 조건에 노조의 동의 정도는 있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빅3 구제안 합의는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 (105,600원 ▲2,100 +2.03%)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파산으로 갈 경우에는 청산이나 아니면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절차를 밟는 것인데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고 금융권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처음부터 고려대상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빅3가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것이 한국 자동차업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파산으로 갈 경우 실물경제의 붕괴로 미국 자동차시장 또한 충격에서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고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빅3가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결국 앞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선에서 생존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소형차 강점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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