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7년래 첫 감소, 위안화 절하압력↑

안정준 기자 2008.12.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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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중국의 수출이 세계 경기침체의 심화로 7년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최근 중국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위안화 절하가 본격적으로 단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시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7년만의 첫 감소인 동시에 전문가들의 예상치 14.8%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수출이 7년만에 처음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폭이 더욱 커서 무역 흑자는 400억달러를 기록, 10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시기 대비 무려 17.9% 줄어들어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그렇지 않아도 수출 감소추세로 고민해온 중국은 이번에 수출이 7년만에 감소추세로 돌아서면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8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수출 촉진을 위한 위안화의 본격적 절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은 수출 촉진을 위해 위안화 철하를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주 마무리된 중미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위안화 환율을 3개월래 최고치로 고시하는 등 절하를 위한 '밑밥 뿌리기' 작업에 들어갔다. 급기야 지난 3일에는 국무원이 직접 환율 조정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언급을 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수출 촉진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오위민 상무부 연구원은 "무역 절차 간소화와 세금 환급 등을 통한 수출 촉진 정책을 도입할 여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라며 "추가 부양책은 수출 촉진과 관련된 영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닷컴의 셔먼 챈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수요의 감소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지난 10월 처음 발표한 내수부양책을 능가하는 강도높은 소비 진작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리한 위안화 절하는 금융 시장 전체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P모간 중국지부의 프랭크 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리한 위안화 절하는 다른 아시아 통화의 경쟁적 절하를 초래해 결국 중국 수출 진작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 감소 추세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위안화 절하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공 이코노미스트는 "6.88위안 수준의 위안/달러 환율이 향후 3개월간 6.8~7위안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3개월간 변동을 보인 이후 약 1년 사이 위안화는 3% 가량 평가절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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