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라파도이엔씨와 이 회사의 대표 이경훈씨는 지난 5일 혜인의 주식 130만주(10.46%)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정공시했다.
라파도이엔씨가 밝힌 공개매수의 명분은 혜인이 풍부한 현금여력을 갖추고도 가족경영 형태의 보수적인 경영으로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상실했다는 것.
라파도이엔씨 측이 혜인의 지분 9.26%를 매입하는데 든 금액은 모두 56억7545만원. 이중 자기자금은 25억원이었으며 이번에 매입한 주식을 담보로 현대증권으로부터 31억7714만원을 빌렸다. 총 매입금액의 절반 이상이 주식담보대출인 셈이다.
라파도이엔씨 측이 공개매수를 위해 준비한 자금이라고 신고한 104억원 중 상당부분도 차입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라파도이엔씨 측은 현대증권으로부터 13억원, 리가스티아라는 회사로부터 20억원을 빌렸다. 이경훈 대표가 투자한 것으로 보이는 38억원도 차입금 형태로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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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혜인은 이익잉여금 800억원 등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30%에 불과하다.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자 혜인의 최대주주 원경희 씨는 지난 10일 12만3830주를 추가 매수해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91%로 높아졌다.
인수합병관련 한 전문가는 "공개매수는 얼마나 많은 자금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자금 동원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인 만큼 이번 적대적 M&A는 이미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매수자는 공개매수 공시일 이후 공개매수를 철회할 수 없다. 다만, 혜인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그리고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공개매수는 철회될 수 있다. 결국 혜인의 적대적 M&A가 어떤식으로 결말을 맺기 될지는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