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부회장, "범국가적 상생 필요한 시기"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12.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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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서 밝혀

이기태부회장, "범국가적 상생 필요한 시기"


이기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부회장은 10일 "한국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범국가차원의 '상생'이 필요한 시기"라며 "최근 글로벌 시장이 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변화하면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지식경제부의 주최로 이날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08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경쟁환경의 변화와 상생협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협력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산화 기술, '3정5S'(3정: 정품,정량, 정위치, 5S:정리,정돈,청소,청결,질서), 전사적 생산설비 보존TPM, 전문컨설턴트 현장지도, 공급망관리 체제구축, 협력사 임직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상생사례를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의 공장선진화를 위한 장비 및 시설투자비 등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며 "상생협력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각자가 필요한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 경제계, 학계가 힘을 합쳐 한국형 상생협력모델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토식 경영'의 저자인 교토대 스에마쓰 지히로(Suematsu Chihiro) 교수는 '기업생태계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교토식 경영의 시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거품 붕괴 후 일본 기업들이 상생사례를 소개했다.

스에마쓰 교수는 "당시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교토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며, "그 성공의 비결이 바로 기업생태계의 기본요소인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을 활용한 데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라는 운동장이 있다고 할 때 ,이 운동장에 부품업체, 고객, 지역주민 들이 '따로'가 아니라 '협력'하면서 재미있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잔디도 깔고, 축구장도 만들어 뛰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면 재미가 있어 이들이 와서 더욱 열심히 놀게 된다"고 네트워크의 외부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연습한 선수가 스타가 되면 그 스타뿐만 아니라 운동장의 브랜드가치는 크게 증가하고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은 발전한다. 반대로 재미없는 운동장에는 구성원들이 다 떠나게 되고 피해자는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이 된다"며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에마쓰 교수는 교토식 기업들은 기업생태계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이익이 되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플랫폼 리더십과 기업생태계 사고가 이들 교토식 기업들의 지속성장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상생협력연구회 주관, 생산성본부, 삼성전자 후원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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