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한국 은행들, 위안화 거래 중단

머니투데이 오상연 MTN 기자 2008.12.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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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 무더기 부도 위기 몰려

< 앵커멘트 >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들의 위안화 거래가 거의 중단돼, 거래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떨어진 셈인데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오상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13일 이후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들이 중국 은행과 하는 위안화 거래는 거의 중단됐습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전세계적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여신 관리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정해진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에 대한 대출 규제가 특히 강해진 것에는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컸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받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날로 악화돼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녹취)중국 칭따오(청도) 해종 인조 모피 관계자 : 전체적으로는 모르고 저희 업계만 한다면 제가 알고 있는 업체의 30% 이상은 정리됐거나 부도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의 위안화 대출 기준도 크게 강화돼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녹취)시중 A은행 중국 지역본부 차장 : (몇달 전에 비해) 지금도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예컨대 위안화를 중국계 은행에서 조달을 할 때는 본국에 확약서를 요구한다던지. 지급보증이라던지. 달러를 담보로 제공하고 위안화를 빌려준다던지 하는 강화된 조건이 있어서.../

담보로 제공할 달러를 구하기가 힘든데다 본점에서의 확약서나 지급보증을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중국 현지 은행들의 사정이 이렇지만 한국에 있는 은행 본점에서는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시중 A은행 글로벌 사업부 담당자 : (중국에 있는 외국은행과 위안화 거래를 하지 말라는)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라 내부적인 연락으로 왔다고 해서 그 이후에 중국 당국에서 바로 해명을 했다고 해요. 그런 사실 없다. 요즘 들어서나 얼마 전 부터는 그게 없어지고 돈도 잘 빌리고 차입 잘 되고 이런 걸로 얘기가 됐었어요. /

정부도 대책 수립을 외면하고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월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경제부처 장관들도 수행했지만,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은행 본점이 현지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사이,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진출 기업들은 무더기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국내문제 해결도 시급하지만, 해외에 나가있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것도 경제살리기에서 제외할 수 없는 일입니다.

MTN 오상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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