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지난 4일 우신시스템의 지분5.41%를 신규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8일부터 12월2일까지 75만6720주(5.41%)를 집중적으로 매집해 지분율을 5.41%로 끌어올렸다.
마루베니는 올 3월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2626억8600만엔, 우리 돈으로 4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 5대 종합상사로 매출액 기준으로 3~5위를 오가는 기업이다. 지분 취득 목적은 우신시스템과 마루베니사의 영업과 판매에 관한 업무제휴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신시스템 측은 투자목적은 장기 재무투자이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영업 및 마케팅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신시스템 관계자는 "마루베니의 자동차 기계 분야 사업부와 오래전부터 사업을 같이 해 왔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인식으로 시장에서 매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분참여의 구체적인 목적과 세부실천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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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권업계는 마루베니의 전격적인 매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실제 우신시스템 측에서도 5%이상 지분보유 공시를 보고 나서야 마루베니 측의 매집사실을 알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경영권 간섭 등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앞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5일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주식회사가 향후 우신시스템의 지분을 10%까지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윤 동양종합증권 연구원은 "마루베니는 추가 지분 확보로 보다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원하고 있으며 또 최근 경기위축 등으로 우신시스템의 시가총액이 시가 반영 자산가치(351억원)에도 못미치고 있어 지금이 지분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에 비해 한국기업은 주가 뿐 아니라 원화가치도 폭락한 상태여서 투자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자금 여력이 있는 일본 기업들이 향후 한국기업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