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90달러(7.1%) 급등한 43.71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바닥론'의 확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시장의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이 일제히 바닥론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혀던 네드데이비스리서치 마저 바닥 신호가 가까웠다고 언급한 점은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정책랠리 지속을 위한 단기 이슈들도 대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 구제안 타결이 임박했고 중국 경기 부양책의 클라이맥스가 될 국가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11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도 긍정적이다. 아직은 '예전만큼 많이 팔지 않는 수준'이지만 8일에는 1179억원 순매수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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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다중바닥을 다져가면서 저점을 점차 높여가는 시나리오가 보다 타당성을 지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쨌거나 악재 가 도래함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대응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불안은 여전하고 반전을 논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 심리의 개선일 뿐 펀더멘탈의 개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이나 만기일 주간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구사가 경기침체를 완벽하게 방어해 줄 수는 없다. 시장에 실제로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라며 신용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장단기 스프레드는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에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 1000선을 기준으로 아래위 20%의 변동성은 약세장에서도 언제든지 가능한 기술적 영역이다"며 경계적 관점 유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