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동아시아 환경·평화를 논하는 여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2.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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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 4부 이젠 녹색관광시대 <상-3> 피스 앤드 그린보트란?

↑ 한국 환경재단과 일본 피스보트가 공동주최한 2008 피스&그린보트 행사에 참가한<br>
한국·일본 시민들이 서로를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br>
↑ 한국 환경재단과 일본 피스보트가 공동주최한 2008 피스&그린보트 행사에 참가한
한국·일본 시민들이 서로를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


한국의 환경재단과 일본의 피스보토는 1년에 한 번씩 '평화와 환경의 배 여행', 즉 '피스 앤드 그린보트(Peace and Green Boat)' 행사를 연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300명씩 총 600명이 참가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간 한 배를 타고 여행하며 토론한다. 함께 먹고 자면서 동아시아의 환경과 평화, 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친구가 된다.



일본 피스보트는 1983년에 일본 정부가 교과서의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내용을 검열하기 시작하자 이를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피스보트는 매년 약 3회씩 3개월간 전 세계 기항지를 돌며 현지 시민사회와 제휴를 맺고 배 안에서는 평화교육을 실시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까지 이들이 출항한 횟수만 해도 총 63회에 이른다.



↑ 2008 피스&그린보트 행사에 동원된 2만3000톤급 일본 선적 '후지마루'호의 모습↑ 2008 피스&그린보트 행사에 동원된 2만3000톤급 일본 선적 '후지마루'호의 모습
피스보트는 2005년부터 매년 1회씩 한국의 환경재단과 함께 배를 타고 평화와 환경 문제를 함께 논하는 특별 프로그램 '피스&그린보트'를 운영 중이다.

2005년 8월 첫 출항 이후, 2006년 12월, 2007년 7월 각각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에는 11월 하순 네 번째 행사가 열렸다.


올해 피스&그린보트 행사는 일본 고베항을 떠나 오키나와 현 이시가키 섬, 대만 기륭에 기항했다 우리나라 부산항까지 7박8일간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한·일 양국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와 아시아협력',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등 선내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항지별로 마련된 사탕수수 농장체험, 생태관광 현장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요시오카 타츠야(吉岡達也) 일본 피스보트 공동대표는 "한국과 일본처럼 역사적 앙금이 남아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한 배를 타고 환경과 역사 등 국경을 넘는 문제에 대해 논하는 행사는 전 세계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고 평했다.

양길승 환경재단 위원(녹색병원 원장) 역시 "남이 잘 살아야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태도, 타인을 배려하는 사고방식이 없으면 환경과 평화는 지켜질 수 없다"며 "환경·평화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이자 문화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동아시아 환경·평화를 논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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