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룹주펀드 차례? 수익률 흔들흔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12.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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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수익률 앞서지만 단기 수익률 부진..일반 주식펀드보다 변동성 커

삼성, LG, GS, SK그룹 등 특정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심상치 않다. 삼성 계열사 주가의 큰폭 하락과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이 겹쳐지며 최근 삼성그룹주 펀드도 충격을 입었다. 또 SK그룹도 지난해에 비해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추세가 완연하고 GS그룹은 건설업종 전반의 위기 분위기 속에 GS건설 등에 발목이 잡혔다.

7일 펀드정보 제공회사인 한국펀드평가와 모닝스타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 등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1년 수익률이 주식형펀드 중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30 ~ -35% 정도로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45%)에 비해 10 ~ 15%포인트 정도 앞선다. 코스피 지수가 1년 동안 47% 정도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선방인 셈.



하지만 주간 수익률(12월1 ~ 5일)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식형펀드(주간 수익률 -5.6%) 중 삼성그룹주 펀드(-8 ~ -9%)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에는 삼성그룹주의 최근 부진과 흐름을 같이 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5일(1 ~ 5일) 연속 하락해 48만원대 주가가 42만7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삼성물산(3만9400 → 3만5000원), 삼성화재(19만500 → 17만1500원)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 계열사의 주가 하락에는 외국계 증권사(크레디리요네(CLSA), 메릴린치 등)의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 외인 투자자의 부정적 평가와 매물 우려 등에 대한 기관과 개인의 선제적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각 운용사에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삼성그룹주에서 2등주로 갈아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SK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우리CS운용의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주식은 1년 수익률이 -51%대로 설정액의 절반 가량이 없어졌다. SK에너지, SK, SK케미칼, SKC 등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또 LG-GS 등의 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펀드(올해 2월 설정)는 설정액이 30억 ~ 40억원을 넘지 못 하고 있다. GS그룹은 GS, GS건설 등의 하락세가 완연했고 LG그룹도 LG전자가 연중 최고가(16만8000원, 5월16일)에 비해 50% 정도 주가가 빠졌다.


운용업계에서는 삼성, 현대차, SK그룹 등의 대형 계열사가 중소형주보다는 외인과 기관의 선호를 받고 있지만 해당 그룹주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해당 그룹의 경영 전략 변화에 따른 영향도 크게 받는다.

주식형펀드는 대개 투자종목 수가 30~40개 정도인데 반해, 그룹주펀드는 특정 그룹주로 투자대상이 제한돼 있어 종목 수가 15~20개 정도여서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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