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바닥은 어디일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2.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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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구리·알루미늄 등 일제히 두자릿수대 급락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감에 따라 원유,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상품가격이 일제히 두자릿수대 주간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국제 유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 인도분 선물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대비 2.86달러 떨어진 배럴당 40.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이번주에만 25.02% 급락했다. 이는 1차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미 정부가 시장에 전략 비축유를 대량 공급했던 1991년 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율이다.

지난 7월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4달새 100달러 이상 빠진 셈이다.



브렌트유는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선물은 전일 대비 2.54달러 떨어진 배럴당 39.74달러로 이날 런던 ICE거래소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4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의 주간 하락율은 25.7%에 달했다.

미국의 휘발유 도매가 역시 갤런당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NYMEX의 무연 휘발유 1월 선물 가격은 갤런당 0.93달러로 5일 거래를 마쳤다. 휘발유 가격은 이번주 들어 23.1% 빠졌다.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3000달러를 간신히 지켜냈다. 이날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일 대비 6.4% 급락한 3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의 주간 하락율은 15.5%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톤당 1500달러 방어에 실패했다. 알루미늄 선물은 이날 6% 밀린 149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하락율은 15.9%.

납 선물 가격도 톤당 1000달러대가 붕괴됐다. 납 선물은 이날 1% 떨어진 톤당 96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주간 하락율을 12.7%로 확대했다.



불황기 안전 투자 자산의 대명사인 금값마저 달러 약세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금 선물 마감가는 전일 대비 2.8% 하락한 온스당 74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하락율은 8.8%에 달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상품가격의 추가 부진도 불가피하다.

메릴린치는 특히 국제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25달러대까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경기 침체가 글로벌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내년 유가가 배럴당 25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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