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임원 30% 감원 '고강도 자구안'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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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전격합의… 무급휴직·희망퇴직도 시행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가 위기 돌파를 위해 임원의 30%를 감원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시행한다. 희망퇴직, 무급 휴가, 임원 급여 삭감 등 다른 고강도 조치들도 취해진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과 노동조합(위원장 정종철, 김준수) 간부들은 지난 4일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노경(좌로부터 김준수 청주노동조합위원장, 김종갑 대표이사, 정종철 이천노동조합위원장)이 지난 4일 이천 본사에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및 자구노력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하이닉스반도체 노경(좌로부터 김준수 청주노동조합위원장, 김종갑 대표이사, 정종철 이천노동조합위원장)이 지난 4일 이천 본사에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및 자구노력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임원의 30%가 회사를 떠나 현재 96명 선인 임원수는 70명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남는 임원들의 급여도 CEO가 30%, 기타 임원들은 20~10% 이상 삭감된다.

근속 1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신청은 이달 말부터 내달 말까지 한 달 정도 받을 예정이다. 퇴직금은 근무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4월에 걸쳐 2주의 무급 휴직과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집단 휴가도 실시한다. 하이닉스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15% 이상의 실질적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휴일 근무수당 반납, 시간외 근무수당반납, 생산 목표 달성 인센티브의 중단, 각종 정기 행사, 명절 선물 지급 등 복리후생제도도 한시적 폐지 또는 유예한다.

이번 조치는 장기간의 반도체 시장 불황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내려진 조치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업계는 수요 부진으로 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출혈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위기 극복을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최대주주인 은행 주주협의회도 은행 담보대출 등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이닉스 노사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채권금융기관 관리 조기 졸업과 17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냈던 경험을 살려 이번 위기도 '한마음'으로 헤쳐나간다는 각오다. 하이닉스는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노조가 존재하는 회사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을 분담하고, 업계 최고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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