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쇼크 딛고 급반등.."부양책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2.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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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3%↑..하트포드'깜짝쇼'에 금융주 지수 견인

뉴욕증시가 '고용 쇼크'를 딛고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9.18포인트(3.09%) 상승한 8635.4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30.85포인트(3.65%) 오른 876.0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63.75(4.41%) 급등한 1509.31을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중반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악의 지표가 역으로 경기 바닥을 의미할수 있다는 긍정론과 더불어 추가적인 정부의 부양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저가매수 심리를 촉발시켰다.



거대 보험그룹 하트포드 파이낸셜이 수익전망을 상향하면서 금융주 강세를 촉발, 반등탄력을 더했다.

주말을 앞두고 장 막판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1시간여동안 주요지수가 3% 이상 급등한 끝에 하루중 최고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하트포드 '깜짝쇼'..투심 개선 일등공신

금융주와 정보기술(IT)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특히 이날의 스타는 미국 생명보험 그룹인 하트포드 파이낸셜였다.

하트포드 주가는 전날에 비해 102.3% 폭등한 14.59달러로 마감했다.
하트포드는 이날 투자설명회를 통해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4.70달러에서 4.90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라마니 에이어 대표는 "심각한 시장상황에도 불구,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전망치 상향이유를 밝혔다.


금융회사들의 실적 전망 하향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트포드가 예상을 뒤엎고 올해 실적전망치를 높임에 따라 여타 금융주들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고용지표 악화 소식으로 오전중 급락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씨티가 4.1%, 뱅크오브 아메리카 6.3%, J.P모간 7.3% 각각 올랐다.

전날 약세를 보인 정보기술 관련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16% 급등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 3.9%, 구글도 3.5% 상승했다.

◇ 유가 1주일새 25% 폭락, 달러는 강세

국제유가가 6일째 하락,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1주일만에 25% 폭락, 주간 하락률로는 1991년 이후 17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85달러(6.5%) 하락한 40.8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40.50달러였다. 마감가격 기준으로는 2004년 12월 이후 최저치이다. 주간하락률은 1991년 1월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고용감소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에너지 수요감소 우려가 증폭됐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오후 4시22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2센트(0.32%)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2735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0.64엔(0.70%)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2.88엔을 기록했다.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이로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며 달러화강세 현상을 부른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고용지표 악화, 모기지 연체도 최악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6.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6.8%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었지만 1993년 이후 15년만에 최대치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무려 53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74년 12월 한달간 60만2000명이 실직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34년만에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시장전망치 보다 고용감소폭이 훨씬 컸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는 각각 33만3000명, 35만명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모기지 대출 연체율과 차압비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모기지금융업협회(MBA)는 이날 올 3분기중 모기지 대출 연체(30일)율이 6.99%, 주택차압비율은 2.9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29년만에 최고치이다.

모기지 연체비율은 전분기 6.41%, 전년동기 5.59%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차압비율 역시 전분기 2.75%, 전년동기 1.69%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MBA는 올해중 220만건의 모기지 대출이 차압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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