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등급 하향, 대주단협약 변수될듯

더벨 이승호 기자, 길진홍 기자 2008.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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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적으로 비겁..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

이 기사는 12월05일(19: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가 5일 한국기업평가의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 조치에 대해 "시기적으로 비겁하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등급 하향으로 금융권의 소극적인 대주단협약 참여에 명분을 준 셈이 됐다고 일침을 놓았다. 대주단협약 가입 기준이 BB+등급인데 그 밑으로 떨어진 건설사들은 대주단 협약 가입도 힘들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일하이빌(BBB- →BB+) 관계자는 "이미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 건설사들의 대주단 협약 가입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등급하향은 금융권의 소극적인 대주단 협약 참여에 명분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BB+ 등급 이하의 건설사는 사실상 대주단협약 가입이 힘들다"며 "은행 입장에선 이들 건설사에 대해 '기준에 미달됐다'는 명분을 내세워 여론의 비판을 피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건설(BBB+→BBB) 관계자는 "대통령도 '비올 때는 우산을 뺏지말라'고 했다"며 "기업현황을 제대로 반영하는 게 평가사들의 입장인 건 알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림산업(AA- → A+) 관계자는 "미분양 적체로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사실이지만, 이번 조치는 시기적으로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지금은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이 여전하고, 이에 따라 기업들도 자금조달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등급이 내려가지 않았어도 어차피 자금조달이 안되는데 신평사가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신평사의 건설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쌍용건설(BBB+→BBB)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건설사들의 금융기관 차입이나 PF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평사가 국익 등에 대해 너무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경남기업(BBB→BBB-)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고 건설 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힘든 시기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만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평사의 정확한 잣대나 기준으로 보자면 등급을 떨어뜨리는 게 맞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건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조금만 더 배려해 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건설업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은 정부의 정책과 정면충돌할 뿐 아니라 신평사의 발뺌용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우림건설(BBB- →BB+)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주단협약 가입 등 건설사를 살리려고 나서고 있는데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한 건 신평사들의 발뺌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평가에는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에 대한 평가는 하나도 없다"며 "신평사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국내 경제전망을 너무 극단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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