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5일(19: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건설업계가 5일 한국기업평가의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 조치에 대해 "시기적으로 비겁하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일하이빌(BBB- →BB+) 관계자는 "이미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 건설사들의 대주단 협약 가입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등급하향은 금융권의 소극적인 대주단 협약 참여에 명분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일건설(BBB+→BBB) 관계자는 "대통령도 '비올 때는 우산을 뺏지말라'고 했다"며 "기업현황을 제대로 반영하는 게 평가사들의 입장인 건 알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림산업(AA- → A+) 관계자는 "미분양 적체로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사실이지만, 이번 조치는 시기적으로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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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지금은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이 여전하고, 이에 따라 기업들도 자금조달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등급이 내려가지 않았어도 어차피 자금조달이 안되는데 신평사가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신평사의 건설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쌍용건설(BBB+→BBB)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건설사들의 금융기관 차입이나 PF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평사가 국익 등에 대해 너무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경남기업(BBB→BBB-)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고 건설 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힘든 시기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만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평사의 정확한 잣대나 기준으로 보자면 등급을 떨어뜨리는 게 맞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건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조금만 더 배려해 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건설업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은 정부의 정책과 정면충돌할 뿐 아니라 신평사의 발뺌용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우림건설(BBB- →BB+)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주단협약 가입 등 건설사를 살리려고 나서고 있는데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한 건 신평사들의 발뺌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평가에는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에 대한 평가는 하나도 없다"며 "신평사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국내 경제전망을 너무 극단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