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화장품, 엔高 "담담..이대로면 내년은 걱정"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2.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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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5일 1600원을 돌파,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패션·의류 업계는 대체로 담담한 표정이다.

내수 중심이라 대일 수출입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업종 특성상 완제품을 일본에서 들여오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일본계 의류 브랜드임에도 원/엔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많고 결제도 엔이 아니라 달러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히려 지금 당장보다 내년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에서 원재료를 들여오긴 하지만 1년 단위로 구매계약을 맺기 때문에 현재의 환율 변동은 큰 영향이 없다"며 "그러나 최근 환율이 유지되면 내년도 계약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화섬·유화 업계는 비록 대일 무역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원/엔 환율 급등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엔화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꿀 경우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도레이새한은 기저귀에 쓰이는 부직포를 일본에 수출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대금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 재료를 들여오는 비용도 동시에 늘었다"며 "두 가지를 감안하면 엔화 거래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10% 정도 이익"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 타이어코드 등을 수출하는 효성 관계자는 "일본과 수출입을 모두 하지만 대체로 수출이 많은 편"이라며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가격경쟁력으로 인한 이점이 좀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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