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0원 선, 같은 시각 동경외환시장에서 엔/달러가 92엔 선에서 거래되면서 100엔당 원화 비율이 1608.69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22일부터 99.04엔을 기록하면서 100엔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가 이날 1490원대를 위협하며 상승세를 보이자 원/엔 재정환율이 1600원 선을 돌파한 것이다.
엔화 차입에 대한 이자지급액도 원화로 계산하면 배 이상 올라 엔화 차입 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과 수출 경쟁을 하는 기업들에게는 호재다. 그러나 글로벌 소비부진으로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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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재정환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12월 24일 1512.55원까지 급등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해왔다. 2007년 7월 9일에 746.15원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이후 급등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달러 90엔 이하, 원/달러 1500원 이상 정도의 수준으로 재정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지금이 원/엔 재정환율의 고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엔화 차입의 적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사적으로 보면 1995년에 엔/달러 80엔에서, 그리고 2004년 100엔대에서 일본중앙은행이 환율 방어에 나선 적이 있다"며 "일본도 수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엔/달러가 80엔 선까지 가면 개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