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지분제휴를 "인수" 실수… 또 구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2.05 11:59
글자크기

(상보)이랜드, 에스콰이어 지분 30% 인수 "전략적 제휴"

이랜드그룹이 국내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이랜드그룹은 5일 에스콰이어 지분 30%를 인수,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패션·유통업체로 제화 부문이 취약한 이랜드그룹이 에스콰이아와 손잡고 제화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패션 부문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랜드그룹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중국 사업에 대해서도 양사가 협력, 공동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데코, 로엠, 티니위니, 후아유 등 60여개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화 부문에서는 자체브랜드(PB)로 아울렛에 판매하는 '비욘드'와 가두점으로 운영되는 '비아니'가 있다. 중국에도 3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류 브랜드와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 패션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가 국내 제화브랜드 가운데 금강제화와 함께 '양강'으로 통하는 에스콰이어와 손잡고 제화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제화 부문 파트너로 에스콰이어와 손잡고 의류에서 제화, 잡화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제화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비아니'를 선보이며 제화, 잡화 부문에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처음에만 반짝하고 지금은 지리멸렬한 상황"이라며 "에스콰이어와 제휴를 통해 제화 노하우를 배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양사 '제휴' 소식이 '인수'로 잘못 전해지면서 이랜드그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랜드그룹은 에스콰이아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콰이어측이 회사 매각이 아닌 단순 지분 참여를 통한 제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에스콰이어 관계자는 "마치 회사를 전부 파는 것처럼 이랜드가 밝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한 양사가 출발부터 잡음을 낸 것.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입 브랜드의 시장 잠식과 경쟁 심화로 국내 제화업계가 갈수록 고전하고 있지만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도 아닌데 멀쩡한 회사(에스콰이아)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은 심각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중견 건설업체 인수 추진과 관련해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중견 건설업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홈에버 재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한 이랜드그룹은 지금이 중견 건설업체 인수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신성건설, 우림건설 등 일부 업체와 인수 협상을 벌여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마치 인수를 할 것처럼 밝혀 재무정보 일체를 공개하고 최대한 협조했는데 자료만 쏙 가져가고 이후에 아무런 얘기가 없다"며 "상도의를 지키는 기본적 예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