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추가 자금 확보 '청신호'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12.05 10:49
글자크기

이윤호 장관 "주주단이 긍정 검토"..은행 담보대출 유력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적인 자금 마련에 나선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에 청신호가 켜졌다. 은행 담보 대출 등 지원 방안에 대해 은행 주주협의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반도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은행 주주단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검토하고 문제가 생기면 정부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직접 지원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걸리게 돼 있다"며 "현재는 주주단이 (지원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추진하고 있는 은행 담보 대출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유휴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 계획에 시동을 거는 한편 은행권에서 보유 설비를 담보로 5000억~ 최대 1조원을 차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입에 활용될 담보 자산의 가치는 1조2000억~1조30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도 "(이 장관의)말씀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주요 채권은행들로 이뤄진 주주협의회의 분위기가 긍정적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상증자가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담보 대출 외에 추가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주가 수준이나 시장 상황을 보면 유상증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다만 전망 기관들의 예측대로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주가가 회복되면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3분기 말 현재 1조2000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으며 내년 투자로 1조~2조원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



예상되는 현금 유입 규모 등을 볼 때 내년 투자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황 장기화 및 심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 좋지 않다"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