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특별준정년퇴직제 검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12.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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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연말을 맞아 조직 군살빼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시행됐던 일이나, 올해에는 대상폭이 다소 넓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은행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는 게 국민은행의 입장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준정년퇴직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민은행이 기존 실시해오던 준정년퇴직제도와 유사한 방식이다. 준정년퇴직제는 15년 이상 근무하던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것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65명, 15명이 신청했다.

이번에는 경력제한을 10년으로 낮추되, 퇴직금은 늘리는 특별정년퇴직제가 내부에서 논의됐다는 전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복점포 통폐합 등 조직효율 개선작업이 검토되면서 여유인력 운영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고연령 직원들에 대한 문제점도 내부에서 지적되면서 기존 제도를 확대시행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특별정년퇴직제는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해서 구체적인 조건이나 규모, 시기는 논의되지 못한 상태"라며 "노조나 직원들이 반대한다면 검토단계에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국민은행은 통상적인 퇴직제도의 확대시행을 검토했다는 얘기지만, 이를 바라보는 금융권 시각은 조금 다르다.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대상자의 폭을 넓였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이 어느정도 구조조정 효과는 생각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인위적인 감축은 아니더라도 지금 같은 시기에 시행하는 퇴직제도에는 구조조정의 성격이 짙다"며 "다른 은행들도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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