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인하던 '처음처럼' 결국 매각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12.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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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매력적 조건 제시한 업체 있어 검토"

두산, 부인하던 '처음처럼' 결국 매각


두산 (164,900원 ▲1,600 +0.98%)은 4일 두산 주류BG 매각 관련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있어 매각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그러나 이 업체가 어느 곳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각일정과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두산은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달 13일 테크팩 사업 부문 매각 결정 이후 주류사업에 관심이 많은 업체들로부터 매각 요청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두산이 유동성 강화를 위해 결국 주류사업까지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두산은 줄곧 매각을 부인해 왔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주류 매각은 않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또 한기선 두산 주류 사장 역시 지난 6월 기자들에게 "주류 사업이 두산그룹의 뿌리격인 데다 착실히 이익을 내고 있어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한 사장은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주류부문을 매각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었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원매자가 있었다고 해도 오너와 CEO까지 부인했던 주류 매각으로 급선회하게 된 데는 시장에서 제기돼 왔던 유동성 문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야 물 건너 간 일이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한 이후 과도한 자금차입에 대한 우려는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났던 것.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충족시키고 계열사와 관련된 부품소재와 신기술 개발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주류 사업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지주회사 전환을 가속화시켜 나갈 전망이다.

두산은 전자ㆍ주류ㆍ의류ㆍ테크팩ㆍ출판BG 등 5개 사업BG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7월 출판사업 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테크팩을 분할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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