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11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31.1)보다 16.5포인트 떨어진 14.6을 기록, 지난 2001년 5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BSI는 지난 10월 19.0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2개월 새 35.5포인트 급락, 단기간 내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지수 급락은 준공 후 미분양 증가에 따라 건설업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대주단 협약 진행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전월대비 36.7포인트 하락하며 한 자릿수인 7.7에 머물렀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도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0.7포인트와 10.9포인트 떨어진 17.9와 19.7을 나타냈다.
자금조달지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14.4포인트 하락한 28.2를 기록, 업계가 겪고 있는 최악의 자금난을 대변했다.
한편 12월 중 건설경기전망지수는 11월과 비슷한 16.6을 기록, 앞으로도 건설경기가 개선될 조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