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신용평가사 '돈=등급' 관행 철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2.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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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신용등급 평가를 무기로 기업들에 대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신용평가기업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규정을 채택했다고 마켓워치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기업들은 그동안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내놓지 않아 금융위기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비난에 직면해왔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위원장은 "신용평가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나섬에 따라 이해관계의 상충이 커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규정은 투명한 신용평가 산업을 창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이날 위원회에서 '5대 0' 만장일치로 새로운 신용평가기업 규정을 승인했다.

새 관리 규정은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직원들이 해당 기업들과 수수료를 흥정하고 선물을 받는 관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기업들이 우호적인 등급을 취득하기 위해 신용평가사들에게 돈을 주고 사는 관행을 멈추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SEC 커미셔너인 루이스 아길라는 "새로운 규정은 돈과 등급을 교환하는 관행을 완전히 끊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규정은 신용평가 기업이나 자회사들이 자신이 평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증권 발행이나 재무상황에 대해 자문을 담당해오고 있는 관행 역시 금지했다. 그동안 신용평가 기업들은 기업들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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