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수수료 낮추고 환매 어렵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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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공매도 금지조치로 타격을 입은 헤지펀드 업계가 수수료를 낮추고 신규펀드의 환매를 어렵게하는 자구책을 마련중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트라디스펀드매니지먼트, RAB캐피탈, 카니자로 등 헤지펀드들은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의 수수료를 인하하고, 환매금지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주로 헤지펀드를 상대로 영업하는 메릴린치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부에 따르면 최소 8개 이상 운용사들이 전환사채(CB) 등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유사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펀드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종전 대비 최고 50%까지 인하했다.

헤지펀드 컨설팅업체 앨번파트너스의 리차드 존스톤은 "헤지펀드들이 장기간 환매가 금지되는 펀드를 출시해 가격이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싸진 아시아의 불량, 우량 채권들을 사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금지 기간을 늘린 이유는 최근 1년새 금융위기가 증시를 뒤흔드는 동안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응하느라 헤지펀드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 펀드와 달리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는 헤지펀드는 투자금을 환급해주기 위한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헤지펀드의 수수료도 낮아지는 추세다.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보통 연 2%로 책정됐던 운용보수는 이보다 10분의 1에서 5분의 1 가량 낮아지고 있다. 성과보수도 20%에서 15%로 낮아졌고, 일부 운용사는 10%까지 낮췄다.

아트라디스가 운용하는 5500만달러 규모의 아시아 전환사채 펀드의 수수료는 운용보수 1%, 성과보수 15%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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