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조직개편에 '노심초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1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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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독립사업부제 전환 등 추진..가스공사도 6본부→4본부로 검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조직개편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각부처 장관에게 공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하도록 주문하고 나서면서 조직개편의 속도와 폭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8일 김쌍수 사장과 김주영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개편안 용역 결과를 두고 특별노사협의회를 열었다.



정부는 지난 10월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통해 한전에 독립사업부제를 확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력의 배전과 판매를 담당하는 마케팅 본부를 독립 사업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사업본부 7지사로 운영하던 마케팅본부를 10~14개 독립 사업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립사업부별로 재무제표 산출과 예산·경영·인사 재량권까지 부여해 내부 경쟁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전사업에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송전부문은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도매 부문을 말한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기업 선진화 방안 뿐 아니라 김쌍수 사장의 경영 효율화 계획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들의 재신임과 임원 정원의 조정도 예상된다. 이미 감사를 감사위원회로 변경하면서 임원 정원이 1명 줄었고, 마케팅본부와 송전본부장의 기능이 조정되면 임원 보직의 변경도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도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설운영본부를 생산과 공급 부문으로 나누겠다는 조직개편 방안을 밝혔다. 가스공사는 기획본부를 폐지하고 마케팅본부와 사업개발본부를 자원사업본부로 통합해 현행 6본부를 4본부로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조 3교대의 근무 체계를 4조3교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 근무 체계 변경과 함께 일부 직원들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말 이 같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사회를 통해 의결하려 했으나 정부와 추가 조율이 필요해 이달 18일로 이사회 일정을 늦췄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단일안을 만들진 않았다"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적으로 슬림한 조직형태를 만드는 게 목표다"고 했다.



주강수 사장은 현재 오만과 카타르 현지합작법인 이사회 참석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장 중이다. 오는 3일 귀국하는 대로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 등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은 산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말까지 실적을 평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지지부진한 공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장관들을 질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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