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판매, 3년9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이진우·최석환·박종진 기자 2008.12.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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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내수판매 전년比 27.3% 급감… 주요업체 감산체제 돌입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판매 실적이 2005년 2월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극심한 내수와 수출 부진 여파로 이 달부터 잇따라 감산체제에 들어가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고 있어 산업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11월 내수판매 실적은 총 7만4217대로 전년 동기대비 27.3%, 전월에 비해서도 29.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수판매 실적은 2005년 2월의 7만2078대 이후 3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GM대우가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저실적을 기록했고, 쌍용차 역시 월 내수판매 실적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르노삼성도 2004년 2004년 5월 이후 4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파업으로 인한 특수요인이 있었던 지난 9월(3만1449대)과 2006년 7월(2만8097대)을 제외하면 2005년 2월 이후 최저실적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해외 19만8309대, 내수 3만5902대 등 총 23만42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10월에 비해서는 13.2%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4.45% 급감했다.

GM대우는 10월에 비해 15.1% 감소한 6만2256대(내수+수출)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9%나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월대비 30.6% 줄어든 총 1만130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내수 20.7%, 수출은 10.8%가 각각 감소했다. 쌍용차도 지난달에 전년 동기대비 59.2% 급감한 383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심리의 급속한 냉각과 자동차 할부금융의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이 98년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릴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실적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총 37만894대로 전년 동기대비 3.6%, 전월에 비해서는 7.5% 감소했다. 5개사 중 현대차는 유일하게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사상최초로 연 200만대 해외판매(국내수출+해외공장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국내외 자동차 판매의 부진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달부터 공장가동 중단, 주말 특근 및 잔업중단, 인력 구조조정 등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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