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 무역적자 100억弗 넘을 것"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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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적자… "한 달새 수출전망 급격 악화"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은 1일 "올해 전체 무역수지 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이날 11월 수출입 실적 발표 이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수출 전망이 한 달 사이 현저하게 나빠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억9700만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현재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는 133억43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올 무역적자 100억弗 넘을 것"


연초 지식경제부는 올해 무역수지가 13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연간 19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고 9월 들어 다시 무역수지 전망을 60억달러 적자로 바꿨다. 이후 지난달 3일 다시 적자 전망치를 90억달러로 늘렸다.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12년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보는 셈이다. 연간 무역수지는 1996년 206억달러 적자, 1997년 84억달러를 보이다 10년 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 왔다.



정 정책관은 당초 내년 초쯤으로 예상하던 수출 감소세가 앞당겨진데 대해 "경제위기로 미국의 주요 수입상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부문도 캐피탈 시장이 악화돼 소형차도 팔리지 않는 현상이 2달 정도 앞당겨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정책관은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과 관련해 "내년 중국도 8%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20일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8% 줄었다.

수출 증가율이 11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함에 따라 내년 수출 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정 정책관은 "세계 각국의 수입가 수요가 줄어들고 어려움 많지만 수출 마케팅과 인력, 금융 지원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5000억달러 목표를 기준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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