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기관 외국인 잘 따라하는 사람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12.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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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3>시장이 주는 은밀한 메시지(2)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현명한 투자자=기관 외국인 잘 따라하는 사람


아무튼 분명 지수는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뉴스에 반응을 했고 또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처럼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니 시장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편안한 이야기로부터 접근해보자.

현명한 투자자는 어떤 투자자를 말하는 것일까?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일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일까? 기술적 분석이나 혹은 기본적 분석에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투자자일까?

세상은 너무 빨리 변화한다. 사실 지금은 현명한 투자자의 패러다임이 바뀐지 오래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적어도 현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기술적 분석이나 기본적인 분석으로는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고 단지 포트 수익률에 기여도는 5% 미만이라는 것이 이미 여러 경제학자들에 의해 입증이 되었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은 이런 오래전에 무기들에게만 열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손쉽게 배울 수 있고 마스터 하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기술적 분석에 광분하는 편이다.


물론 기술적 분석도 분명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기술적 분석만으로 시장으로 보려면 너무도 부작용이 크다. 그래서 필자는 매매의 기법을 가르칠 때에 아예 다른 부분을 모두 마스터해서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왔다고 믿겨질 때에 기술적 분석을 가르친다.

기술적 분석만으로 시장을 보려할 때에 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무엇일까?

단기 매매를 통해서 뭔가 이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가상하지만....사실 이는 상당히 무서운 함정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바로 변동성의 함정이다. 언젠가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한 달에 10%의 수익을 내는데 어쩌다가 한 번 실수에 돈을 말아 먹는다. 나에게 유일한 문제점은 바로 손절에 충실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기술적 분석가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을 한다. 정말 그럴까?

손절에만 충실하면 모든 병이 다 나을 수 있을까?

이건 자신도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인데 문제는 함정에 빠진 개인은 사실 자신이 함정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비단 개인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문가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도 자신이 변동성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절만 하면 모든 것이 치료될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쉽게 다소 극단적인 상황을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은 자신이 매달 10%의 꾸준한 성과를 올린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첫 달에 100%의 수익률을 냈다가 다음 달에는 80%의 손실을 보았고 또다시 그 다음 달에는 100%의 수익을 냈다가 그 다음 달에는 80%를 손실 본다면 이 사람은 분명히 한 달에 평균적으로 10%의 수익을 분명히 올린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1월에 1000만원으로 시작을 했다면 2월에는 2000만원이 되겠지만 3월에 가서는 400만원으로 원금이 쪼그라든다. 4월에 가서는 다시 800만원이 되었다가 5월에는 다시 160만원만 남게 된다. 6월에는 320만원이 되었다가 7월에 가서는 64만원이 된다. 8월에는 또다시 100%의 수익을 내어 128만원이 되었다가 9월이 되면 25만 6000원이 남는다. 10월에 다시 100% 수익을 내어 51만 2000원이 되겠지만 11월에 다시 80%의 손실을 보면 10만 2400원이 남는다.

1000만원이 10만원까지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11개월이었다. 물론 위의 예에서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다소 과장되게 설정했다. 변동성을 줄이면 줄일수록 원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점차 줄일 수 있다.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식으로 수익의 변동성이 심하면 심할수록, 즉 단기 매매나 혹은 위험한 파생 시장에서 수익과 손실이 급하게 변화하면 변화 할수록 마치 한 달에 고수익을 올린다고 착각을 하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 계좌의 잔고는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소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변동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개인들이나 심지어는 전문가들이라고 할지라도 나 스스로는 고수인 양 착각 속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중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이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르고 단지 손절을 못해서...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면 하루 속히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그럼 필자가 생각하는 현명한 투자자는 어떤 투자자를 말할까?

우선적으로 현명하다는 것은 내가 스스로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데 있다. 그 다음 가장 작은 노력을 기울여서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역시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보자. 이 세상에는 아예 시작부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 최고의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성과에 따라 큰 돈을 운영하는 막강한 지위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존보글” 이후 시장에서 간접투자가 활성화되었고 큰 덩어리의 돈들이 제법 많이 생겨났고 이들 큰 덩어리의 돈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시장은 아주 은밀한 메시지를 주게 된다.

이런 메시지를 포착할 수 있다면 기술적분석이나 기본적 분석을 백날 열심히 해서 결론을 내는 것보다 더 전문적이고 더 확고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내가 그들 최고의 전문가의 생각보다 월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접근조차 어렵다.

나 자신의 실력이나 생각을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땅을 파듯이 엄청난 공부의 양이 필요하다.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보다 손쉽고 빠르게 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소위 “시장이 주는 메시지”를 파악하는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 사실을 속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여기에서 전문가로 칭하는 것은 큰 돈을 운영하는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지금부터는 일반적인 전문가와 구별하기 위해서 그냥 “큰 돈”이라고 표현을 해보자.

일반적인 전문가들이 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물론 시장은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큰 돈들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시장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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