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랜드건설 대표이사에 안재흥씨를 추가 선임, 기존 신덕철 대표이사 체제에서 안재흥·신덕철 2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박성수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이랜드그룹은 홈에버 매각 후 자금여력이 생기자 건설사 추가 인수를 적극 타진해왔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가격이 떨어진 건설사를 저가에 인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박 회장이 건설사 등기이사직을 사임하자 부동산 경기 악화로 향후 생길 위험 부담을 미리 줄이고 건설 사업도 축소하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랜드측은 "현재 이랜드건설은 대주단 가입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며 향후 가입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최근 악화된 경기 상황을 감안해 (건설사 인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등기이사가 집단소송, 연대보증, 담보제공 등 책임 부담이 큰 만큼 미리 위험 부담을 줄여놓은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건설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룹 오너가 등기이사에 물러난다면 사업을 주
력으로 키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