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채안펀드에 출연키로 배정받은 자금은 5000억원. 이 중 증권선물거래소·증권업협회·증권예탁결제원·증권금융 등 유관기관은 1000억원을, 나머지 36개 증권사가 자산규모에 따라 40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 대우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채권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컸던 게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 그만큼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보익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500%에 육박하고 있고 대형사의 경우 보유현금만 수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채안펀드 출연금은 큰 부담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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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출이 생기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출연금이 가장 많은 우리투자증권의 NCR은 9월 말 현재 382.4%, 대우증권은 469.4%다. 골든브릿지증권의 NCR이 305.97%이지만 출연금이 9억원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위원은 "다만 보유 현금이 부족한 증권사들은 출연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자산을 팔아야 한다"며 "당장은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채안펀드가 운용되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