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테러로 심각한 경제 타격 예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1.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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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철수 본격화… 증시 외국인 썰물 예상

인도의 경제·금융 수도인 뭄바이에서 무차별적인 테러가 발생하며 인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가장 활기찬 성장을 지속해온 국가였다. 인구 10억명이 넘는 시장 잠재력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 중 하나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동반 침체시 인도의 역할은 중요하다.

경제 수도 뭄바이는 다국적 기업들 대부분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거점 도시이다. 포천 500대 기업 경영자치고 이번에 테러와 인질극이 발생한 5성급 호텔인 타지마할이나 오베로이 호텔에 묵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이번 연쇄 테러가 미국과 영국 등 특정 국적 외국인들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는 고조됐다.

실제로 인도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철수도 이미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생활용품 업체인 힌두스탄 유니레버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HSBC, 휴렛패커드(HP) 등은 뭄바이 지사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델은 48시간 동안 직원들의 인도 출입을 금지했고, 휴렛패커드(HP)는 뭄바이 지사 폐쇄와 함께 직원들의 인도 출장을 금지했다.

일본 3대 제약업체인 다이이치 산쿄도 신변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인도 출장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니킬레시 바타차리야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이코노미스트는 "테러범들이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대상을 골라 집중적으로 연쇄 테러 공격을 단행했다"면서 "이는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관광객들을 내쫓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뉴델리 소재 분쟁관리연구소 이자이 샤니 소장은 "테러의 규모와 호텔, 레스토랑이 포함된 목표물은 과거 4~5년동안 인도 경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러한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인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뭄바이는 인도 경제·상업·금융의 중심지로 인도에서 가장 번성하고 활기찬 도시다. 증권거래소가 위치해 있고 인구는 200만명이 넘는다. 세계 10대 상업 중심지 중 하나로 산업생산의 25%, 해상무역의 40%, 자본거래의 70%가 이뤄지는 경제와 관광의 심장부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폭탄테러, 조직 폭력, 정치인 암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 악명 높은 장소이기도 하다. BBC는 이를 두고 뭄바이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파키스탄의 한 이슬람 무장단체는 뭄바이 통근 열차를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앞서 1993년에는 뭄바이 주요 지역에서 범죄 단체에 의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잦은 테러는 뭄바이는 물론 인도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도 선섹스30 지수는 지난 1년간 66% 하락했다. 이번 테러를 계기로 인도 정세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억만장자 비제이 말랴는 이번 연쇄테러를 '인도판 9.11테러'라고 규정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극이 벌어진 만큼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번 테러 영향이 그다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그랜트손튼의 비쉐시 챈디오크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연기하는 등 단기적인 충격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큰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다"면서 29일 경에는 모든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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