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토건, 건설불황에 웬 공개매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11.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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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들여 태원물산 19.8만주 공개매수… 업계 "우회상장 염두한 듯"

건설경기 침체로 대다수 건설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소형 건설사가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 건설관련 기업을 공개 매수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목 건설 전문업체인 은산토건은 건축 재료를 생산·판매하는 태원물산 (3,505원 ▲30 +0.86%)을 공개 매수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은산토건은 오는 12월17일까지 태원물산 보통주 19만8000주를 주당 2만5000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은산토건이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태원물산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6.25%에서 36.25%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는 태원물산의 기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 34.49%보다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요즘처럼 자금난이 심각한 시기에 공개 매수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산토건이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 같다"며 "비상장회사인 은산토건이 상장사인 태원물산을 공개매수 후 우회상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은산토건 관계자는 "1년 전부터 태원물산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져 매수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공개 매수는 사업 다각화는 물론 사세 확장을 위해 계획된 것이지 경영권 장악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최대주주가 된다 해도 기존 주주들과 접촉, 협의를 통해 임원 선임과 같은 회사 운영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최대주주 등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은산토건은 이날 태원물산이 오래된 업력에도 불구하고 성장 및 발전 기회를 상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해 상장 이래 수 십 년간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공개매수에 나섰다고 공시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은산토건은 비상장회사며 토목공사업과 철근콘크리트 공사업, 도로 포장 및 유지보수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87억5032만5283원을 기록했다.



태원물산은 지난 1955년에 설립돼 1975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주로 석고사업 과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고 있다.

태원물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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