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타지마할 호텔 인질극 종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1.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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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로이 호텔에서는 구출 작전 진행중

인도 뭄바이에서 테러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타지마할 호텔에서 발생한 인질극은 종료됐다.

로이터,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 당국은 이날 인질극이 발생한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에서 마지막 남은 3명의 테러범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연쇄테러로 최소 125명이 사망했다.

인도 당국은 군병력과 국가안보대 특수요원들을 동원,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 두 곳에 감금된 인질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타지마할 호텔 상황은 종료됐으나 오베로이 호텔에서는 아직 작전중이고 이마저 곧 종료될 전망이다.



빌라스라오 데슈무크 마하라슈트라 주정부 총리는 "상황이 아직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호텔에 남아있는 테러범들을 소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베로이 호텔에는 여전히 20~30명이 인질로 잡혀있으며, 100명 이상의 투숙객들이 객실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내무부는 28일 자정 테러 사망자는 모두 125 명이며 부상자는 327명이라고 밝혔다. 뭄바이 경찰은 상황이 유동적이라 사망자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 중 최소 6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인 사망자는 최소 1명의 호주인과 일본인, 영국인과 이탈리아인, 독일인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가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웃국가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 총리는 "치밀하게 계획되고 조직된 이번 공격은 외부세력의 지원을 받았다는 증거가 보이고 있다"며 "다시는 이 같은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싱 총리는 "이번 테러는 주목받는 목표와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 살해를 통해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러를 배후 조종한 외국 조직은 인도 상업 수도에 치명타를 입히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테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무흐타르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인도측이 과거에도 파키스탄의 테러 연관설을 주장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배를 이용해 인도 경제·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 잠입한후 자동소총과 수류탄을 동원해 무차별 살육극을 펼쳤다.

이날 테러는 주요 호텔과 철도역, 병원, 레스토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10곳을 대상으로 동시에 이뤄져 사전 철저히 준비를 거쳐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



테러범들은 인질들 가운데 미국과 영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내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흥 이슬람 무장단체인 '데칸 무자히딘'(Deccan Mujahideen)은 테러 직후 e메일을 언론사에 보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도는 무슬림들의 박해를 중단하고 구금하고 있는 모든 무자히딘 전사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날 인도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해 “치사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계획된 이번 공격은 중대한 테러리즘의 위협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테러망을 뿌리뽑기 위해 인도 및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연쇄 테러 사건은 강력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영국은 인도 정부를 확고하게 지지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사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영 APP통신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애도와 함께 테러와 극단주의를 근절하기 위한 엄중한 조치를 강조하는 한편 협력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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