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운명, 원/달러 환율에 달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11.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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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대금 환헤지 안해, 고환율 지속되면 이익

27일 C&중공업 (0원 %)이 우리은행에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C&중공업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은 채권단이 C&중공업의 워크아웃 신청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산실사 후, 청산가치가 크다고 판단할 근거들이 있다는 점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선업황이 크게 악화된 탓에 C&중공업도 저가수주가 상당했다"며 "특히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제조단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이나 설비 등의 처분 가능한 자산이 있으나 워크아웃을 받아들이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C&중공업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워크아웃이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은행권에 따르면 C&중공업의 수주잔량은 현재 36척이다. 구체적인 수주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액은 상당한 규모로 알려졌다. C&중공업은 달러로 계약한 선박대금에 대해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사들은 선박을 수주하면, 달러 선물환 매도를 통해 원/달러 환율변동을 대응한다. C&중공업은 그러나 신용도가 낮아 금융기관을 통한 선물환 매도를 하지 못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워크아웃의 성공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은행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C&중공업이 이날 전격적으로 워크아웃을 결정한 것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일부 있다.

은행 관계자는 "C&중공업의 사업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현재처럼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내년 2~3월까지 예정된 자산실사기간까지 최근 추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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