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알뜰구매, "온라인 마켓에 다 있네"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2008.12.0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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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명품, 불황에 웃다

명품 알뜰구매, "온라인 마켓에 다 있네"


270만원이었던 샤넬 가방이 하루아침에 401만원이 됐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벼르고 별렀던 명품 가방의 가격마저 치솟아 버린 것이다. 명품족들은 한숨을 푹 내쉰다. 요즘 같으면 아무리 굳은 각오를 하고 ‘질러야’ 살 수 있는 명품이라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환율 탓만 하며 명품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명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환율의 영향을 받기 전 국내에 들어 온 재고 상품이나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이다. 가벼워진 지갑에 명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명품족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마켓으로 눈돌려 보자.



◆불황에도 잘나가는 온라인 명품 코너

“야, 다른 것도 아니고 명품을 어떻게 온라인마켓에서 구입하냐?"



예전만 하더라도 온라인마켓에서 ‘명품 거래’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얼굴도 보지 않고 이루어지는 거래’가 어딘지 미심쩍었다. 싼 가격에 혹해 물건을 구입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제품’이 내 손에 들어올 때까지는 찜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알뜰한 명품족이라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온라인마켓이다. 보통 명품 구입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는데다 각 사이트들마다 품질 보증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11번가의 경우 지난 10월 말을 기점으로 상반기 대비 명품 매출이 약 40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품 거래 방지를 위해 ‘판매자 공인인증제’와 함께 위조품 판명 시 결제대금과 추가 10%를 보상해주는 ‘위조품 110%’ 보상제를 실시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거래되는 품목만 보더라도 변화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김선영 11번가 홍보팀 매니저는 “코치, 페라가모, 발리, 에트로 등 주로 백화점 등에서 유통되던 고급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많은 편”이라며 “특히 최근 같은 불경기에는 거래의 안정성이 보장되면서 온라인마켓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대비 15% 정도 명품 판매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회사인 인터파크인터내셔널을 통해 직수입한 명품을 선보이고 있는 온라인 ‘직수입명품관’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정도 증가했다. 판매되는 상품수 또한 20% 정도 늘어 현재 취급하는 상품만 하더라도 40여개 브랜드 1500여종에 달한다.



G마켓 역시 올 들어 명품을 직수입 해 판매하는 ‘글로벌쇼핑코너’ 구매 건수가 매달 평균 50% 이상 증가하고 매출은 평균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구본승 글로벌사업팀장은 “해외 현지 판매자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 브랜드의 경우도 현지 도매상의 대량 구매를 통해 아직까지 재고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고환율이 상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며 "특히 최근에 환율을 피해 온라인마켓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획전 이용하면 더 싸게



온라인몰을 통한 명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각 사이트들마다 가격적인 혜택을 주는 다양한 기획전이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을 잘 챙겨서 활용한다면 비싼 명품의 가격을 백화점가 보다 30~40% 정도 싸게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G마켓은 글로벌쇼핑 페이지에서 ‘투데이 핫세일(Today Hot Sale)’ 코너를 통해 매일 하나의 제품을 최대 75%까지 할인하고 있다. 12월 첫주에는 2008년 코치 상품을 최대 25%까지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페이지에 자주 방문해 자기가 원하는 상품이 나왔을 때 구매하면 저렴하게 명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1번가는 12월31일까지 ‘명품제품 일일특가 상품 구매 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오전 11시에 카시오, 아르마니, 발리, 코치,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 시계와 잡화 제품을 각각 1개씩 총 2개를 정가보다 20% 저렴한 특가에 제공하는 이벤트. 또 해당 제품의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4만~5만원권 쿠폰도 함께 제공해 더욱 저렴하고 실속 있는 명품 구매가 가능하다.



포인트 마일리지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1번가는 내년 1월11일까지 카테고리별로 구매한 상품 가격의 2%에서 최고 10%를, 기간 중 이벤트에 당첨되면 최대 11%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OK 캐쉬백 포인트 11% 적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 명품 브랜드의 경우 적립 혜택의 폭이 높으니 더욱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인터파크는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 에트로 신상품을 최대 15% 할인 하는 '직수입 명품 신상품 입고 기념행사'를 12월14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최대 15%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어 '에트로 숄더백'을 22만1850원에, '페레가모 남성용 반지갑'을 13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이 외에도 '2008 수입상품 겨울맞이 선물특가전'을 열고 2008년 생산된 신품으로 구찌, 페라가모 등의 인기상품에 대해 15% 추가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온라인마켓 명품구매 TIP

1. 선물시즌을 공략해라. -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처럼 선물시즌이 가까워질수록 특가 상품 또는 할인 폭이 큰 상품의 수가 늘어난다. 전통적인 인기모델은 이즈음을 맞추어 많은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정석이므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 그만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많다.

2. 실질적인 최저가인지 확인해라. - 가격비교를 통해 최저가를 검색하지만 실질적인 최저가인지 보여 지는 값만 그런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무이자 할부, 일시불 할인이나 특정카드 할인의 경우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살펴보고 구매 후 추가포인트 적립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구매하는 쇼핑몰의 신뢰도를 검토해라. - 지나치게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상품은 한정특가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잘 모르는 쇼핑몰이나 유명쇼핑몰이라도 출처나 셀러 정보가 불명확한 곳이라면 가품 혹은 재고상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 환율 영향으로 보통보다 많이 싸게 팔 수 있는 상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4. 사이즈를 면밀히 파악해라. - 수입품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이즈와 다를 수 있다. 특히 신발을 구매할 경우 사이즈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셀러 쪽에 전화를 걸어 상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움말=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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